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한국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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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에 이루어진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의 동시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의 쟁점 절충이 힘들어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는 집단 여름휴가 전 타결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현대차 노사 '임금피크제' 이견 커

현대차 노조는 5일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을 준비했다. 5년 연속 파업이다.

회사는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투쟁을 예고한 20일과 22일 파업 일정에 맞추기 위해 노조가 무리하게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필요한 절차를 밟았다고 본다.

노사가 여름휴가 전 타결을 희망하면 늦어도 27일까지 잠정합의안을 도출해야 한다. 그러나 교섭이 재개되지 않으면 협상은 빨라야 8월 중순에나 타결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임금피크제 확대에 대한 의견 차이로 협상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 집행부가 지난해 사측과의 임단협에서 '2016년 노사협상에서 임금피크제 확대를 합의해 시행하자'고 약속했지만, 바통을 이어받은 현 집행부는 수용을 거부했다.

◆ 현대중 '구조조정' 타협점 찾지 못해

현대중 노사는 임단협에서 지난주까지 19차례 협상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교섭 중에 회사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노사갈등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에 따라 쟁의발생 결의, 중앙노동위 조정신청, 파업투표 가결을 거쳐 19·20·22일 파업을 선언했다.

회사는 지난해 1월부터 희망퇴직을 시작해 올해 5월 생산직까지 희망퇴직을 확대했다. 7월 임단협 중에도 대리급 이하 사무직과 생산직 사원 가운데 근속 15년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현대중 노사는 여름휴가 전에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 빨라야 8월 하순에나 교섭이 재개될 수 있다. 단 여름휴가가 길기 때문이다.

현대중 관계자는 "지금은 파업할 때가 아니라, 노사가 힘을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 정상화를 이룰 때"라고 촉구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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