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 찾게 되는 빙수와 생과일주스가 단 1회 섭취로도 1일 섭취 권고기준 이상의 '당 폭탄'을 맞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시내에서 판매되는 빙수 63개 제품과 생과일주스 19개를 구매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빙수 400g을 1인분으로 보고 당 함량을 분석한 결과 평균 45.6g이 나왔다.

WHO 당 섭취 권고기준(하루 섭취 열량의 10%, 표준 열량 2천㎉ 기준)이 50g임을 고려하면 '빙수 1인분 = 1일 치 당 섭취'에 육박하는 셈이다.

가게에서 판매되는 빙수의 제공량은 169g부터 1천98g까지 다양했다.

또 함유한 당의 양도 21.2∼215.2g으로 폭넓었으며, 함량 비율 역시 8.5∼23.3%로 각양각색이었다.

생과일주스는 한 잔(442g) 평균 55g의 당을 포함했다.

생과일주스 한 잔이라도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당의 양을 훌쩍 넘는 것이다.

시는 "하루 당 섭취 권고기준의 3.5배에 달하는 179g의 당을 함유한 제품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생과일주스의 당 함량이 높은 것은 과일 자체에 들어 있는 포도당과 과당 외에도 단맛을 높이려 설탕, 액상과당, 시럽 등을 첨가하기 때문이다.

과일에는 100g 기준으로 바나나 12.2g, 망고 13.66g, 자몽 6.98g, 수박 6.2g 등의 당이 이미 함유돼 있다.

시는 "건강을 위해서는 과일주스에서 천연 과일 사용량을 높이고 첨가하는 당을 줄여 전체 당의 함량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여름철 기호식품인 빙수류와 과일주스에서 당 함량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어린 학생과 비만·당뇨 등 건강관리가 필요한 시민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ts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