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약회사인 티지아나생명과학이 장수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이탈리아 한 장수마을 주민들의 유전자 정보를 사들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티지아나가 이탈리아 유전자 조사기업인 샤르디엔에이로부터 사르데냐섬 오글리아스트라 지역 주민 1만2600명에 대한 유전자 정보를 사들였다고 18일 보도했다. 이 지역은 인구 2000명당 한 명이 100세를 넘겨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비율은 선진국의 다섯 배에 달한다. 전 세계에서 일본 오키나와 다음으로 장수 인구 비율이 높다.

티지아나는 파산 위기에 몰린 샤르디엔에이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정보를 확보했다. 티지아나는 샤르디엔에이 인수를 통해 오글리아스트라 지역 주민의 동결 혈액, 400년 전부터 누적된 조상의 사망 증명서를 포함한 23만여개의 생물학적 샘플을 얻었다.

암과 면역계 질병 치료 의약품을 개발해온 티지아나는 확보한 정보를 통해 장수의 비밀을 밝힐 예정이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