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들이 서울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인문학 콘서트를 듣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들이 서울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인문학 콘서트를 듣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시시각각 변하는 글로벌 자동차산업 흐름에 대한 빠른 대응과 업무 효율 극대화를 위해 기업문화 혁신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1년 상반기부터 준비 기간을 거쳐 2012년 1월 전사적으로 워크스마트 제도를 도입했다. 문서자산화가 대표 사례 중 하나다. 문서자산화란 개인 PC에 저장돼 있던 문서를 중앙 서버 네트워크 디스크에 등록해 집적하는 것을 뜻한다. 이후 업무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서 자산은 현대·기아차의 중앙 서버 네트워크 디스크에 보관돼 공유된다. 사내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문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사 문서의 축적 및 자산화→문서의 구조화 및 체계화된 관리→문서 공유 및 활용을 통한 지식 자산으로의 재창출’로 이어지는 업무환경 개선을 통해 일하는 방식 변화도 이끌어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임직원 교육도 지속 중이다. 그룹 관계자는 “워크스마트를 통해 불필요한 회의는 줄이고 꼭 필요한 회의시에는 사전에 자료를 숙지할 수 있어 시간을 최대한 아낄 수 있다”며 “결재 대기시간을 단축해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토록 하는 한편, 자유로운 보고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에는 양재동 본사에서 팀장 이상 임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워크스마트 리더십 설명회’도 열었다. 워크스마트의 내용과 적용사례 등을 공유하고 스마트한 업무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스마트한 기업문화 확산 일환으로 지난해 1월부터 매주 수요일 ‘스마트데이’를 실시해 삶의 질과 생산성을 모두 높이고 있다. 스마트데이는 매주 수요일 5시30분 정시 퇴근을 적극 권장하는 프로그램이다. 불필요한 초과 근무를 없애고 직원들의 복지 및 사기 증진을 위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오전 9~11시, 오후 2~4시를 ‘업무집중시간’으로 지정해 불필요한 회의나 티타임을 피하고 있다. 임직원의 업무 생산성과 몰입도를 동시에 높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스마트데이의 실질적인 운영을 위해 석식 미실시, 통근 버스 시간대 변경, 오후 6시30분 이후 사무용 컴퓨터 강제 종료 등 다양한 실천 방안을 마련했다. 사내 시스템 분석 및 임직원 설문을 활용해 적극적인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늦게까지 일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한 업무 처리로 임직원의 만족도와 기업의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는 선진적인 기업 문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인간에 대한 성찰과 이해를 담아야 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2013년부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역사 및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작년에는 총 8회로 나눠 심리학, 종교, 패션, 신경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을 초청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