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가정간편식으로 첫 도전장

신세계가 이마트의 자체상표(PB) 식품 브랜드 '피코크'의 성공 경험을 발판으로 식품 제조 브랜드(NB)를 출시한다.

이마트나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 계열사를 넘어 경쟁사 유통채널에도 공급할 수 있는 식품 제조 브랜드를 육성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CJ와 대상 같은 식품제조회사와 경쟁하는 것이 목표다.

17일 신세계 계열 종합식품기업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오는 9월 신세계의 식품 제조 브랜드가 공개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오는 9월, 이르면 8월 말에 브랜드의 제품 라인업과 BI(브랜드 이미지)의 가닥이 잡혀서 제품이 출시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충북 음성에 가정간편식(HMR) 공장을 완공한 이후 이마트 PB 제품인 피코크를 본격적으로 확대했다면 올 하반기부터는 우리의 자체 브랜드를 갖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이마트 피코크가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로서 다른 유통채널로 진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 이번에 선보이는 브랜드는 제조업체 고유 브랜드로서 경쟁 유통채널에 진출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새로 출범할 식품 브랜드는 최근 떠오르는 시장인 가정간편식 상품을 주력으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가정간편식 분야에서 CJ나 대상 같은 기존 식품제조기업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은 유행 주기가 빨리 바뀌고 소비자 반응에 민감한 품목이라 순발력 있게 대응해야 한다"며 "순발력 있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소품종 대량생산을 해오던 CJ와 대상보다 우리가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의 식품 브랜드가 선보일 가정간편식은 고급화 전략으로 기존 피코크 가정간편식과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대형마트에서 주로 소비되는 피코크 제품보다 가격은 좀 더 높더라도 품질이 더욱 뛰어난 프리미엄 식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해당 제품들에 대한 할랄 인증 작업을 준비하는 등 수출을 통한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단체급식, 식자재 유통 사업으로 출발한 신세계푸드는 외식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서 이제 식품 제조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대표이사를 포함한 신세계푸드 임원 5명이 동시에 교체된 것도 식품 제조 분야 강화를 위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뜻이 반영된 인사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세계푸드를 종합식품회사로 전략적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경영진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