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브라질 PC 시장에서 애플을 꺾고 인기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전반적인 PC 시장 침체에도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유력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2016년 소비자 대상 인기 브랜드 조사 PC 부문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작년 순위는 애플이 1위, 삼성전자와 델이 공동 2위였으나 올해 순위는 삼성전자가 1위, 애플이 2위, 델이 3위로 바뀌었다.

삼성전자 브라질법인의 산드라 첸 노트북 담당 이사는 "변화하는 브라질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분석하고 제품에 반영하는 등 꾸준히 고객과 소통한 결과"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사이드싱크'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싱크로나이즈드 수영을 활용한 '블루메달' 캠페인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왔다.

특히 브라질 자체 생산으로 경쟁력 있는 PC 신제품을 적시에 출시해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냈다.

조사 결과 삼성전자 PC는 36세 이상 소비자들이 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PC는 여성과 35세 이하 소비자에게, 델은 남성과 브라질 남부 지역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의 선전은 브라질 PC 시장이 매년 축소되는 와중에 거둔 성과다.

작년 브라질 시장의 데스트톱과 노트북 판매량은 300만대로 2014년보다 36% 급감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판매량이 작년보다 18% 감소해 시장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전 세계 PC 시장이 축소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가트너는 올해 2분기 PC 출하량이 6천430만대로 작년 2분기보다 5% 감소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7분기 연속 감소세다.

업계 관계자는 "침체된 PC 시장에서 일체형 데스크톱, 울트라 슬림·투인원(2-in-1) 노트북 등이 그나마 인기를 끈다"며 "삼성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비교적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