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인지도는 낮아…코트라 보고서

외국 바이어는 우리나라 제품의 디자인을 높게 평가한 반면 브랜드 인지도에는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KOTRA)는 17일 공개한 '외국 바이어가 본 한국 상품의 경쟁력 현주소'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해외 지역별 강점을 활용한 수출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세계 79개국 111개 코트라 무역관이 한국 상품 수입 바이어 96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품의 경쟁 요소 중 디자인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됐다.

응답 바이어들은 한국 제품의 디자인을 일본, 이탈리아보다 높게 평가했다.

한국 제품의 가격대비 품질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능은 독일 제품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일본과 유사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한국 상품의 브랜드 인지도는 6위에 머물렀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 바이어는 한국 상품의 기능과 디자인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나라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에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유럽 바이어는 한국 상품의 가격대비 품질을 높게 평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한국의 전기·전자 제품은 기능·디자인 부문에서 경쟁력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기·전자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는 일본·독일 등 선진국보다 낮은 5위를 기록했다.

한국 생활소비재 제품의 가격대비 품질은 1위였으며 기능·디자인도 각각 2위를 기록했다.

의료바이오 제품의 가격대비 품질은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응답 바이어 중 62.8%는 한국 상품 수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중국 상품과 비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북미 바이어의 88%, 일본 바이어의 80%가 한국 상품 수입 여부를 고민할 때 중국 상품을 비교 대상에 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가 중국과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야는 전기·전자, 기계·장비, 의료바이오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수산식품, 생활소비재 분야에서는 일본이 우리나라의 최대 경쟁국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이승환 기자 ia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