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대다수 위원들이 8월에 통화정책 완화 예상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도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와 양적완화 수단인 자산매입한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영란은행은 내달 회의에서 통화정책 완화 조치를 내놓을 것임을 예고했다.

영란은행은 전날 열린 정례통화정책회의에서 사상 최저인 0.5%인 기준금리를 8 대 1의 표결로 유지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위원 1명은 0.25% 인하를 주장했다.

또 영란은행은 3천750억파운드인 자산매입 한도도 만장일치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란은행은 오는 8월 회의에서 통화정책이 완화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영란은행은 회의록에서 이례적으로 "대다수 위원들이 통화정책이 8월에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위원회가 다양한 양적완화 수단들과 이 수단들의 조합을 논의했다"며 "여하한 추가적인 경기부양 조치들의 정확한 규모는 향후 나올 새로운 경기지표들에 기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경기부양 조치의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경기가 어느 정도로 둔화하는지 평가하기에는 관련 정보들이 부족한 만큼 경제지표들을 살핀 뒤 구체적인 수단과 규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경기 전망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담은 중앙은행의 분기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내달 4일 나온다.

앞서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지난달 31일 "경제 성장 전망이 악화됐다"며 "올여름 일부 통화정책 완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란은행이 7~8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정책 완화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회의를 이틀 앞둔 지난 11일 금융시장에서는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로 내릴 가능성을 75%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란은행은 2009년 3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5%로 내린 데 이어 2012년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