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새 세 번째…성장률 또 낮춘 한은
한국은행은 14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7%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올 들어서만 세 번째 하향 조정이다. 그나마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 부양책이 원활하게 작동한다는 전제에서다. 부양책 약발마저 먹히지 않으면 2%대 초·중반까지 추락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성장률 하향 조정에도 이날 기준금리(연 1.25%)는 동결했다. 금통위원 일곱 명 만장일치다. 지난달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춘 만큼 경기 흐름을 더 지켜보자는 판단이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추경을 준비 중인 점도 주목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4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로 하반기 경제가 녹록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교역 감소, 주택 초과 공급 등으로 투자가 급랭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 인하와 정부 재정 보강이 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올린다고 추산했다”며 “추경 집행 시기와 내용에 따라 효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정책에 의지해야 하는 반쪽짜리 성장이 올해도 계속된다는 얘기다.

김유미/심성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