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하반기 농식품 수출 확대 방안 논의

일본 농수산식품 시장을 겨냥해 현지에 한국산 간편·편이식 전용 판매점 개설이 추진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15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리는 '제9차 민관합동 농수산식품 수출개척협의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농식품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고 14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으로의 농식품 수출 실적은 5억6천22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했다.

그나마 올해 1월 대일 농식품 수출 실적이 23.4% 급감한 이후 꾸준히 감소 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품목별로는 파프리카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고 김치(2.6%↑)·인삼류(31.3%↑) 등 고전을 면치 못하던 품목도 숨통이 트이고 있다.

정부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여파로 안전자산인 엔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를 대일 농식품 수출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올해 대일 농식품 수출 실적을 역대 최대치였던 2012년 수준(14억1천만 달러)까지 회복시키는 것이 목표다.

우선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를 겨냥해 도시락·반가공조리식·소포장제품 등 농식품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집중 발굴하기로 했다.

유망 품목으로는 떡볶이와 소포장 김치, 컵밥, 냉동만두 등이 꼽히고 있다.

또 일본의 가정간편식 시장을 겨냥해 한국산 간편·편이식만 파는 전용 판매점 개설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막걸리나 삼계탕 등 기존에 수출 중인 품목의 건강·미용 기능을 TV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집중 홍보해 소비를 촉진하고, 현지 유통 트렌드에 맞춘 프리미엄 식품 및 외식 식자재도 발굴하기로 했다.

일본과 함께 농식품 수출에 있어 비중이 큰 중국으로의 수출 확대 방안도 마련된다.

특히 최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결정을 놓고 중국 정부의 무역 보복 조치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대(對)중국 수출 시 통관 및 검역상 어려움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스포츠 연계 마케팅과 홈쇼핑 특별 판촉전 등을 통해 첫 수출길에 오른 삼계탕과 쌀, 김치 등의 현지 소비 확대에 힘쓰기로 했다.

수년째 수출 실적이 부진한 인삼에 대해서는 중국의 통관테스트를 적극 지원하고, 생산부터 현지 판매까지 전 과정에 걸쳐 중국 수출용 인삼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10월 전국적으로 대규모 인삼 축제를 열어 외국인들에게 인삼을 알리기로 했다.

15일 열리는 수출개척협의회에는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윤학배 해수부 차관을 비롯한 정부위원 13명과 성진근 수출개척위 민간부문 공동위원장 등 민간위원 15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