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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이다. 많은 사람들은 보통 여름휴가 기간 즐거운 여행을 꿈꾼다.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보내는 휴가도 많다. 공부다. 몸 대신 머리를 충전하는 휴가다. ‘똑똑해지는 힐링’을 통해 여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각종 포럼과 학습캠프, 온라인 강좌를 찾아보면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나홀로 휴가를 원한다면 읽고 싶은 책을 정해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것도 방법이다. 여기다 정보기술(IT) 기기를 끼고 다니면 어디서든 공부하는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지식 충전하는 포럼·캠프 풍성

매년 여름이면 대한상공회의소의 ‘제주포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최고경영자(CEO) 하계 포럼’을 시작으로 한국능률협회, 한국표준협회, 인간개발연구원, 중소기업중앙회, 섬유산업연합회, 산업기술진흥회 등이 하계 포럼을 줄줄이 연다.

원조는 대한상의 제주포럼이다. 올해 제주포럼은 7월20일부터 나흘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첫째 날엔 세계적 컨설팅사인 맥킨지의 도미니크 바튼 회장이 ‘글로벌 경제의 주요 트렌드와 한국 기업의 대응’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다. 둘째 날에는 로봇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데니스 홍 UCLA 기계공학과 교수 겸 로멜라 로봇 메커니즘 연구소장이 로봇 기술의 현주소와 미래상을 그려준다.

전경련 평창포럼은 ‘지식 교류의 장’으로 꼽힌다. 7월27일부터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나흘간 열린다. 올해 전경련 CEO 하계 포럼에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 일본 로봇업체 화낙의 이나바 요시하루 사장, 강성욱 제너럴일렉트릭(GE)코리아 총괄대표, 캘빈 딩 한국화웨이 대표 등이 연사로 나온다. 화낙의 이나바 사장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연구개발(R&D)을 이끄는 권문식 부회장, 바이오 혁명을 주도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의 강연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도 똑똑해지는 여름휴가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 다양한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 각지에서 독서를 중심으로 하는 인문캠프를 연다. 7월29일부터 11월까지 파주, 강릉, 장흥, 음성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2016 인문예술캠프’를 연다.

학술원은 7월18일과 20일 이틀간 서울 반포에 있는 학술원 대회의실에서 서울 강남교육지원청 관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학술원 회원과의 만남’을 갖는다.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와 나정웅 KAIST 명예교수가 강연자로 나온다.

◆올여름엔 책과 함께

여름휴가는 독서를 통해 재충전할 절호의 기회다. 그런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갈팡질팡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여러 연구기관과 출판 관련 단체가 해마다 여름이 되면 CEO를 위해 휴가철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하는 목록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올해도 현대경영연구원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리더를 위한 여름철 추천 도서를 발표했다. 현대경영연구원은 경제·경영 분야 6권, 인문·사회 분야 4권 등 10권, KT경제경영연구소는 경제·경영 분야 7권,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분야 7권 등 14권을 뽑았다. 두 곳에서 공통으로 추천한 책은 《오리지널스》(한국경제신문), 《볼드》(비즈니스북스),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새로운현재) 등 세 권이다.

이른바 ‘책 골라주는 남자’로 통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를 이용해도 좋다. 게이츠는 블로그에 서평을 꾸준히 올리고 자신만의 ‘올해의 책’을 뽑는다. 올해도 ‘이번 여름 무인도에 혼자 난파된다면 가지고 갈 책 10권’을 뉴욕타임스에 짤막한 서평과 함께 실었다. 국내에 번역·출간된 도서 위주로 보면 된다.

국립중앙도서관도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100권을 선정해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n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