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여름] "힐링도 하고, 지식도 나누고"…하계포럼에 몰리는 기업인들
매년 여름이면 주요 경제단체와 협회가 기업인 대상 포럼을 연다. 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지식까지 채우는 휴가를 원하는 기업인이 많아서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제주포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최고경영자(CEO) 하계 포럼’을 필두로 한국능률협회, 한국표준협회, 인간개발연구원, 중소기업중앙회, 섬유산업연합회, 산업기술진흥회 등이 하계 포럼을 연다.

◆‘하계 포럼의 원조’ 상의 제주포럼

올해로 41회째를 맞는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기업인 대상 하계 포럼의 원조로 꼽힌다. 1974년 7월 ‘제1회 최고경영자대학’으로 출발한 대한상의 하계 포럼은 제2차 석유파동과 정치·사회적 혼란기였던 1979년과 1980년을 제외하고 매년 여름 열려 왔다.

1974년 첫 행사부터 1982년(7회)까지는 강릉에서, 1988년(13회)까지는 경주와 설악산 등지에서 열렸고, 14회째인 1989년부터 제주에 자리 잡았다. 다만 외환위기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은 1998년과 1999년에는 제주가 아닌 용평에서 행사를 치렀다. 행사 이름을 ‘최고경영자대학’에서 ‘제주포럼’으로 바꾼 것은 2008년이다.

올해 제주포럼은 7월20일부터 나흘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첫째 날인 20일에는 세계적 컨설팅사인 맥킨지의 도미니크 바튼 회장이 ‘글로벌 경제의 주요 트렌드와 한국 기업의 대응’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펼친다. 이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산업 강국, 무역 대국으로의 길’ 초청강연을 통해 한국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무역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 전략을 들려줄 예정이다.

다이어트, 건강 요가, 헤어스타일링, 쿠키 만들기 등 가족을 위한 강연과 투어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지식 교류의 장’ 전경련 평창포럼

전경련의 CEO 하계 포럼은 1986년 출범해 올해로 30회째를 맞는다. 전경련은 2018 평창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지난해부터 포럼 장소를 평창으로 옮겼다. 7월27일부터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나흘간 열린다.

올해 전경련 CEO 하계포럼에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 일본 로봇업체 화낙의 이나바 요시하루 사장, 강성욱 제너럴일렉트릭(GE)코리아 총괄대표, 캘빈 딩 한국화웨이 대표 등 4차 산업혁명과 혁신을 이끌고 있는 인사들이 연사로 나선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애플 아이폰, 테슬라 전기자동차 등의 생산에 필요한 로봇 절삭기기를 제조하는 화낙의 이나바 사장은 이번이 첫 방한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연구개발(R&D)을 이끄는 권문식 부회장, 바이오 혁명을 주도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의 강연도 주목을 끈다.

◆품질재단·표준협회 포럼도 주목

한국품질재단은 8월3일부터 사흘간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2016 최고경영자 제주 뉴서머포럼’을 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후원하는 이 포럼은 올해로 16회째를 맞으며,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들이 다수 참석한다.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이 ‘제4차 산업혁명과 소프트파워’ 기조강연을 통해 차세대 산업혁명에 대한 전략을 들려준다. 선우명호 세계전기자동차협회 회장(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은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 혁신을 주도하자!’라는 주제로 자동차 중심의 산업 간 융합을 진단한다.

한국표준협회는 7월27~30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하계 CEO포럼’을 연다. 지난해 미국 세계재난로봇대회에서 우승한 ‘휴보’를 개발한 오준호 KAIST 교수가 한국 로봇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한다.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나건 한국디자인경영학회 회장(홍익대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장) 등 석학들의 강연도 이어진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