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여름 서울대에서 열린 ‘자연과학 체험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실험용 쥐의 기관 구조를 관찰하고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기 위해 직접 해부해 보고 있다. 2010년 시된 이 캠프는 올해 8월3일부터 5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열린다. 서울대 제공
재작년 여름 서울대에서 열린 ‘자연과학 체험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실험용 쥐의 기관 구조를 관찰하고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기 위해 직접 해부해 보고 있다. 2010년 시된 이 캠프는 올해 8월3일부터 5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열린다. 서울대 제공
여름방학을 맞이해 대학들도 청소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공계를 지망하는 고등학생을 위한 진로 캠프부터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 과학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뒀다. 온라인 공개 강좌를 통해 유명 교수들의 강의도 공짜로 들을 수 있다.

서울대는 7~8월 세 차례에 걸쳐 3박4일 일정으로 ‘여름 청소년 공학 프런티어 캠프’를 연다. 이 캠프는 서울대 공대가 청소년들에게 공학도의 길을 소개하고 공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합숙 프로그램이다. 서울대는 2009년부터 매년 여름·겨울방학마다 캠프를 연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울대 교수들의 특강 △실험 △학내 연구소(자동차·반도체) 견학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대 자연대도 8월3~5일 2박3일 일정으로 과학도를 꿈꾸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위한 ‘자연과학 체험 캠프’를 운영한다. 학생들은 지망 전공에 따라 △수리·통계 △물리·천문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5개 분야를 선택해 수업을 듣고 실험에 참가한다.

청소년들이 미리 대학 강의를 체험해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서울대 평생교육원은 중·고등학생 대상 방학과정 ‘미리 들어보는 대학강의’를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서울대의 한 학기 수업을 5일간의 맛보기 수업으로 압축한 강의를 서울대에서 듣게 된다. 강의 주제는 ‘난감한 이웃 일본을 바라보는 다섯 시선’, ‘서양문학이 창조한 사랑’, ‘인체해부와 면역’ 등 17개다.

연세대는 송도캠퍼스에서 영어 학습과 진로 탐색·비전 설정을 목표로 한 ‘기숙형 드림 영어 캠프’를 연다. 이달 31일부터 내달 13일까지 프로젝트·토론 수업 방식으로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다.

동국대는 8월3~5일 2박3일 동안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과학 영화 캠프’를 진행한다. 참가 학생들은 영화 속에 들어있는 과학 원리들을 배우고 영화제작 전문가들과 함께 짧은 과학영화를 직접 만들어보는 기회를 갖는다.
[공부하는 여름] 물리 실험부터 영어·인문학 강의까지…대학마다 '청소년 캠프'
학교에 직접 찾아가기 힘든 사람들은 집에서 대학들이 제공하는 온라인 공개강좌를 들을 수 있다.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서비스 케이무크(K-MOOC)를 통해서다. 무크(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지식 확산과 공유를 위해 무료로 진행되는 온라인 강의를 말한다. 교육부는 2015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포함 전국 10개 대학이 참여하는 케이무크를 만들었다. 한국인뿐 아니라 세계인 누구나 케이무크 홈페이지(www.kmooc.kr)에서 회원 가입만 하면 각 대학에서 엄선한 27개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이준구 서울대 교수의 ‘경제학 들어가기’, 박영택 성균관대 교수의 ‘창의적 발상: 손에 잡히는 창의성’, 신정근 성균관대 교수의 ‘논어: 사람의 사이를 트는 지혜’, 김기응·오혜연 KAIST 교수의 ‘인공지능 및 기계학습’ 등 유명 교수들의 강의도 포함됐다.

5살 이하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한 온라인 교육과정도 있다. 서울대 평생교육원은 서울대 아동가족학과·교육학과·의과대학 등 아동교육 전문 교수진이 만든 온라인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0~2세 영아를 위한 새싹과정과 3~5세 유아를 위한 잎새과정으로 나뉘어 ‘뇌 발달’, ‘칭찬하는 법’ 등 20여개 강의가 온라인(snui.snu.ac.kr)으로 진행된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