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전망·총재 물가설명회도 개최

한국은행이 14일 오전에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올 경제성장률 전망을 수정 발표한다.

지난달 예상을 깨고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하한 만큼 이달엔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 부진 장기화에다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국제금융시장의 변수가 많은 만큼 이달엔 일단 금리를 동결하고 지켜보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1.2%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하지만 이달은 아니더라도 한은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많다.

수출과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데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올 하반기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골드만삭스와 노무라는 오는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1% 내외를 잠정적인 금리 하한으로 설정할 전망"이라며 "그동안 한국은 통화정책 완화기에도 자본 흐름의 순 유입 기조를 유지했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 성장률 전망은 지난 4월에 전망했던 2.8%에서 더 낮출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교역부진의 정도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고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그로 인한 하방리스크도 있다"면서 "하반기는 하방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통화위원들도 지난달 회의 때 "올 성장률 전망치 2.8%를 달성하기 어렵다"면서 대내외 경제여건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지난달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가 편성키로 한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의 효과를 고려하면 올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내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시장에선 0.1∼0.2%포인트 정도 내린 2.6∼2.7%가 유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은 올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0월 3.2%로 전망했다가 올 1월 3.0%로, 4월엔 2.8%로 내리는 등 수정 전망 때마다 성장률을 내리는 관행을 반복하고 있다.

올 성장률 전망을 2.6%로 내린다면 이는 작년 1월 처음으로 발표했던 2016년 성장률 전망치 3.7%보다 무려 1.1%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14일 오후에는 이주열 총재의 물가목표 설명회도 열린다.

한은이 물가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서 원인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정책 방향도 밝히는 자리다.

한은은 올해부터 3년간 적용될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 2%로 정하고 6개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에서 ±0.5%포인트 이상 벗어나면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한 만큼 금통위가 연달아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물가목표 설명회는 하반기 통화정책 방향과 높은 상관성이 있으므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