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즉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이기는 하지만, 그 영향이 크지는 않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했다.

IMF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미국과의 연례협의(Article IV Consultation) 결과 실무보고서에서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가 미칠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금융시장의 지속적인 불안이나 미국 달러화 가치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나이젤 초크 IMF 미국담당 수석연구원은 이날 전화간담회에서 브렉시트 이후 미국 달러화 가치의 상승 폭이 예상보다 적었고 브렉시트에 따른 시중금리 인하가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된 면이 있다며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브렉시트의) 전체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정도"라는 의견을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3일 브렉시트가 발표되기 직전에 비해 현재 약 2.7% 상승했지만 지난 3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지난 1월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약 3% 낮게 형성돼 있다.

IMF는 지난달 22일 미국과의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했지만, 발표 시점은 브렉시트가 결정되기 전이었다.

지난달 발표에서 IMF는 올해 미국의 예상 경제성장률을 2.4%에서 2.2%로 낮췄다.

이날 발표한 실무보고서에서 IMF는 지난달 연례협의 과정에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에 현재의 느린 물가상승 속도를 고려했을 때 경기의 빠른 회복을 위해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일시적으로 웃돌더라도 묵인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연준에서 "비생산적 결과"를 우려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