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 제주도 광고 장면.
이니스프리 제주도 광고 장면.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인 이니스프리가 올해부터 매년 20억원씩 5년간 총 100억원을 제주도에 투자한다. 아모레퍼시픽 제주도 1000억원 투자계획의 일환이다.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제주의 자연을 활용한 마케팅 때문에 ‘제주스프리’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니스프리는 2008년 제주 녹차수가 들어 있는 ‘그린티 퓨어 라인’이 인기를 끌자 동백, 화산송이, 감귤 등 제주 특산물을 활용해 개발한 화장품을 줄줄이 내놨다. 아모레퍼시픽 기초화장품 브랜드 중 하나에 불과하던 이니스프리가 ‘청정 제주섬’ 이미지 덕분에 브랜드 정체성을 얻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도 역시 이니스프리가 제주에서 고유 원료를 발굴해내면서 홍보 효과를 봤다. 사람들이 잘 모르던 제주 푸른콩, 비자나무, 조릿대, 한란 등 제주 자생식물이 널리 알려졌다.

이니스프리는 작년 11월 ‘제주에 가치를 더한다’는 구호를 내걸고 공익재단인 이니스프리 모음 재단을 설립했다. 이니스프리 모음 재단은 올해부터 매년 20억원 규모로 5년간 제주지역 발전을 위한 사업을 벌인다. 제주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제주섬의 자연생태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다.

관광지를 개발하고 지역 인재를 육성할 계획도 세웠다. 제주 오름을 연구하고 보존하는 ‘오름 책 프로젝트’, 쓰레기매립장을 숲으로 복원하는 ‘생태숲 조성’, 이니스프리가 원료를 구매하는 마을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문화마을 조성’, 젊은 농업인을 지원하는 ‘장학사업’ 등 네 가지 사업을 주력으로 할 방침이다.

이니스프리는 2010년부터 ‘클린 제주 캠페인’을 벌이는 등 제주 지원활동도 해오고 있다. 클린 제주 캠페인은 이니스프리 임직원이 매년 제주 올레길과 해안가를 청소하는 활동이다.

화장품에 쓰이는 제주산 원료를 매입할 때는 땅에 떨어진 동백꽃과 비자만 구입하는 등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따른다. 2012년에는 곶자왈공유화문화재단과 협약을 맺어 매년 판매수익금의 일부를 제주 곶자왈 지역 보존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박문기 이니스프리 모음재단 이사장은 “제주와 상생하는 것이 이니스프리 철학의 근간”이라며 “훼손된 제주 자연환경을 회복하고 보존하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