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베컴이 사랑한 재킷' 벨스타프 옷 만든다
‘베컴 재킷’(사진)으로 유명한 해외 브랜드인 벨스타프 매장에 가면 올 하반기부터 한섬이 디자인하고 제작한 옷을 만날 수 있다.

한섬은 수입 브랜드인 이치아더, 벨스타프와 각각 협업해 만든 의류제품을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한섬은 각 브랜드에 새로운 상품 라인 ‘한섬 라인(가칭)’을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가을·겨울 시즌부터 국내 백화점에서 판매한다. 벨스타프와 이치아더는 모두 한섬이 국내 독점판권을 보유한 브랜드다.

한섬은 작년에 벨스타프와 이치아더에 상품 라인을 새로 내놓자고 제안했다. 가죽 외투 위주인 벨스타프와 유행에 민감한 옷이 많은 이치아더에 티셔츠 등 상품 구색을 갖추자고 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매장 한곳에서 상의, 하의, 외투 등을 한번에 구입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두 업체 모두 한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한섬은 작년 말부터 두 브랜드 본사와 협력해 새로운 의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벨스타프에서는 가죽 외투와 함께 입을 수 있는 상의 등 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이치아더는 유행하는 옷과 같이 입을 수 있도록 기본 의류 50여종을 출시한다.

한섬이 해외 브랜드와 협업하는 이유는 해외시장을 가늠해보기 위해서다. 한섬은 직원들이 해외 브랜드 본사와 협업하는 과정에서 해외 패션 흐름 등 노하우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전 세계적인 업체들과 소통하면서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섬은 이전에도 랑방과 협업해 상품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2014년과 작년에 각각 랑방스포츠와 랑방컬렉션 액세서리를 출시했다.

한섬 관계자는 “그동안 타임, 시스템 등의 브랜드를 성공시키며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며 “이번 협업으로 해외에서도 통하는 의류를 만들어 세계시장 진출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