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그리드 사업 등 박차… "해외매출 비중 25%까지 늘릴 것"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신산업에 대한 시민의 이해도가 높고 지자체의 사업 추진 의지도 강합니다."

하연관 한국전력 에너지신사업단 스마트그리드(SG) 사업실 차장은 제주도에서 에너지 신산업이 빠르게 확산하는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제주도가 한전이 추진하는 에너지신산업 확산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곳곳에 연두색 전기자동차가 다니고 풍력·태양광 발전기 등이 설치됐다.

에너지신산업이 확대되면서 경제적 효과도 부각되고 있다.

12일 한전에 따르면 마이크로그리드 분야 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400억달러(약 4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그리드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수백∼수십MW 용량의 소규모 전력망을 말한다.

한전은 제주도와 손잡고 가파도에서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이 핵심인 가파도 에너지자립섬 사업에 40억원을 투입했다.

아울러 마이크로그리드와 연계해 스마트그리드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인프라 시스템을 말한다.

한전의 5대 스마트그리드 추진 분야로는 ▲ 지능형 전력망(전력망 감시 제어시스템) ▲ 지능형 소비자(에너지 관리 자동화시스템) ▲ 지능형 운송(전기차 운행 시스템) ▲ 지능형 신재생(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 ▲ 지능형 서비스(실시간 전력시스템) 등이 꼽힌다.

한전은 제주도에서의 에너지 신산업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한전은 국내 전력 판매 비중이 높은 매출구조를 다변화해야 하는 상황이라 신산업 육성이 시급하다.

정부가 전력 소매시장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함에 따라 전력 판매 시장에 대한 독점 체제를 이어가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해외에 태양광 발전소 등을 지은 뒤 전력을 현지에서 판매해 해외 매출 비중도 확대할 계획이다.

한전은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일본 등에서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경영진도 매출구조 다변화에 필요성을 느끼고 에너지신산업 확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국내 전력 판매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매출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파도연합뉴스) 이승환 기자 ia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