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호텔업계는 오는 17일 초복 등 복날을 앞두고 고가의 보양식을 선보이고 있다.

호텔들이 선보인 복날 보양식 제품을 보면, 10만∼20만원대의 선물세트부터, 중국 보양식까지 다양하다.

고가임에도 날씨가 더워질수록 판매율이 높아진다는 것이 호텔업계의 설명이다.

신라호텔은 지난해에 이어 민어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신라호텔의 민어 세트는 4인 가족이 두 번 먹을 수 있는 탕 용으로, 쉽게 요리할 수 있도록 비늘과 내장을 제거, 손질된 상태로 포장됐다.

셰프의 레시피와 표고버섯 분말, 천연 조미료도 함께 들어있다.

민어는 6∼8월이 제철인 생선으로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면서 열량이 낮아 여름 보양식으로 손꼽힌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민어 어획량이 줄어 지난해에는 1천200개, 올해는 700개 세트를 한정 판매한다"며 "지난해에는 60%, 올해는 80%의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플라자 호텔은 중식당 도원에서 약식동원(藥食同源·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을 콘셉트로 7월 말까지 보양식을 선보이고 있다.

총 8코스로 구성됐으며 황금 캐비아, 킹 크랩 살 부용 볶음, 상어 지느러미 찜, 송로버섯 안심 요리, 거위간 스테이크, 건해삼 볶음 등으로 구성됐다.

도원의 츄셩뤄(Chu Sheng Lo) 수석 셰프가 코스 메뉴를 구성하기 위해 캐비아, 제비집, 상어 지느러미, 송로버섯, 거위 간 등의 식재료를 엄선했다고 더 플라자는 설명했다.

가격은 1인 16만 5천원이다.

더 플라자 관계자는 "날이 더울수록 잘 팔린다"며 "매주 목표치대비 90% 이상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호텔서울은 델리카한스에서 13일까지 '삼복패키지'를 판매한다.

산양삼 삼계탕 3팩, 미니롤 보쌈김치 3팩, 금산인삼주 1병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20만원이다.

산양삼 삼계탕은 산양삼, 찹쌀, 마늘, 대추, 은행, 잣 등 몸에 좋은 재료를 넣고 국내산 웅추(45~50일간 방목해 키운 닭)를 사용했다.

롯데호텔의 한식당 무궁화는 완도에서 매일 아침 공수된 전복, 약병아리, 인삼, 대추 등을 넣어 끓인 석결명 삼계탕과 특제소스를 발라 구운 풍천 민물장어구이 등으로 구성된 상차림 코스를 8월 16일까지 선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dy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