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65센트(1.4%) 내린 배럴당 44.76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5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52센트(1.1%) 낮은 배럴당 46.24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신호가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우선 산불 때문에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캐나다에서 원유 생산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에서도 원유 생산이 다시 늘어날 조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원유서비스업체 베이커 휴는 미국에서 가동 중인 오일채굴장치가 1주일새 10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달에 파산 신고를 한 미국의 오일회사도 올해 들어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젠스케이프가 WTI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주 쿠싱의 원유 비축량이 49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지만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도 유가 약세에 힘을 보탰다.

일본에서는 5월 기계류 주문이 1.4%나 떨어진 것으로 나왔고, 로이터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국의 2분기 성장률 전망은 6.6%로 7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망됐다.

금값은 투자에 영향을 미칠 큰 재료가 없는 가운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80달러(0.1%) 내린 온스당 1,356.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