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9천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번 ABS의 기초 자산은 국내 여객운임채권이다.

대한항공은 애초 7천억원 규모로 발행을 계획했으나 2천억원을 늘려 발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만기도래하는 회사채·ABS 등을 상환 및 차환하기 위해 7천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했었다"며 "하지만 저금리 상황에서 싼 이자로 여유 운영자금을 미리 마련해놓기 위해 증액 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4월 2억달러(2천400억원) 규모의 해외 사모 ABS를 발행했고 지난달에는 국내서 1천억원어치의 ABS를 발행한 바 있다.

넉달 간 총 1조2천억원대의 ABS를 발행한 셈이다.

작년 연간 발행액(5천700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대한항공의 회사채, 외화표시채, ABS 규모는 총 7천600억원대로 파악되고 있다.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항공운임 채권(비행기 티켓 판매로 유입되는 매출) 등을 기초자산으로 ABS를 발행한다.

아직 현금으로 들어오지 않은 미래의 운임 수익을 당겨 쓰는 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khj9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