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파업 돌입 여부 결정…삼성중공업 노협 상경 시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이번 주중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하고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가 삼성그룹 상경 시위에 나서는 등 양대 조선소 구조조정 반발 투쟁이 이어진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노사는 11일 오후 창원시 경남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가 주관하는 조정회의에 참석해 각자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노조는 사측이 단체협상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는다며 지노위에 조정신청을 제출했다.

노조는 "현재 사측과 단협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조정신청이 수락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노위는 "노사 양측이 단협에 합의한다면 조정신청을 수락하게 되지만 양측이 대립한다면 조정중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중지 명령이 내려지면 대우조선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가진다.

노조는 파업권을 갖게 되면 곧바로 대의원회의 등을 열어 파업 돌입 여부와 시기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재투표를 했고 전체 투표자 중 88.3%가 파업을 지지했다.

지노위는 대우조선 노조가 사측 구조조정안에 반발, 지난달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한 뒤 제출한 조정신청에 대해 조정대상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다.

사측 구조조정안 때문에 노조 구성원 근로조건과 단협 조항이 침해받았다며 파업에 나서겠다는 것을 조정대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지노위의 판단이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파업 사유를 사측의 불성실한 단체협상 등으로 바꿔 다시 파업 찬반투표에 나서게 됐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13일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반대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노협 관계자는 "사측이 노협과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고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노협은 출·퇴근 오토바이 경적 시위 등 정해진 구조조정 반대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다음 전면파업 일정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앞서 노협은 지난 7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2년 만에 전면파업을 벌였다.

삼성중 노협과 대우조선 노조, 거제지역 시민단체가 오는 12일 열기로 한 거리시위는 태풍 상륙 예보에 따라 일단 연기됐다.

삼성중 노협 관계자는 "태풍이 예보돼 부득이 거리시위를 연기했다"며 "조만간 거리시위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