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4.9%로 0.2%p 상승…"고용회복 고무적이지만 안심 일러"

미국에서 한달 동안 늘어난 새 일자리 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하며 최근 제기됐던 고용시장 부진 우려를 씻어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6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28만7천 개로 집계됐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약 18만 개로 제시됐던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값이다.

당초 3만8천 개로 발표되며 '고용 쇼크' 우려를 불러일으켰던 지난 5월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량은 1만1천 개로 수정 발표됐다.

미국에서 새 일자리 증가량은 지난해 4분기에 28만 개 이상을 기록하면서 고용시장의 활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 역할을 했고, 나아가 지난해 12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25∼0.5%로 올리는데 가장 큰 근거가 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호조와 부진을 구분하는 일종의 기준선 격인 20만 개를 넘지 못한 것은 물론, 비교적 빠른 감소세를 보여 왔다.

실업률은 4.9%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지만, 노동시장 참여율이 62.7%로 0.1%포인트 증가한 데서 알 수 있듯 고용시장의 문을 두드린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경제적 요인으로 본인의 의사에 반해 시간제 일자리를 택한 사람의 수는 580만 명으로 지난 5월에 비해 9.2% 감소했다.

지난 6월의 시간당 평균 근로소득은 25.61달러로 지난 5월보다 0.02달러(0.08%), 지난해 6월보다 2.6% 각각 상승했다.

고용 호조를 바탕으로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높아지려면 3∼3.5%의 전년 대비 근로소득 증가율이 나타나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있다.

전문가들은 집계 과정에서의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이날 발표된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량의 빠른 회복은 분명 고무적이며, 함께 발표된 다른 고용지표들도 비록 만족스럽지는 못하더라도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6일 공개된 미국 통화정책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정례회의록을 보면 FOMC 위원들은 시장 동향을 판단하는 과정에서 한두가지 지표에 지나치게 비중을 둘 필요가 없다면서, 지난 5월 고용지표의 부진에도 고용시장이 견조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즉 브렉시트를 계기로 유럽이나 전 세계 경제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아직 불분명하고 그로 인한 불확실성은 기업의 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지적하며, 고용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해서 고용시장이 계속 강한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미 미국 실업률이 완전고용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대규모의 일자리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도 고용시장을 무조건 낙관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