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게임업체 디엔에이(DeNA)가 다음달부터 도쿄 인근 지바시의 쇼핑센터인 이온몰 마쿠하리신도심점에서 일본 최초로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한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DeNA는 프랑스 기업 이지마일이 개발한 전기 자율주행차 ‘EZ10’을 도입해 운행한다.

‘로봇셔틀’이라고 부르기로 한 이 자율주행버스는 3명씩 마주 보고 앉아 최대 12명이 탑승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40㎞며 카메라와 센서, GPS 위치정보를 활용해 정해진 노선을 달린다. 주위에 장애물 또는 사람이 있으면 자동으로 감속하거나 정차해 사고를 방지한다.

일본에서는 공용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운행이 허용되지 않고 쇼핑몰, 테마파크 등 사설 도로에서만 가능하다.

DeNA는 일본 최대 통신업체 NTT도코모와 제휴해 공용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NTT도코모와 함께 후쿠오카시 대학캠퍼스에서 로봇셔틀버스 실증실험도 계획하고 있다. 고속통신에 강점이 있는 NTT도코모는 현재보다 속도가 100배 빠른 5세대 이동통신(5G)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데이터 전송이 늦어지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고속통신은 자율주행에서 필수적이다.

지난 3월 DeNA는 국가전략특구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에서 일본 벤처기업 ZMP와 공동으로 자율주행 택시인 ‘로봇택시’도 시험 주행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자율주행차가 공용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법 개정 등 관련 인프라를 정비하고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