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호출서비스 선두주자인 미국 우버가 처음으로 고금리 대출을 받아 11억5천만 달러(약 1조3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이는 우버의 주식가치의 2%에 못 미치는 금액이다.

이로써 2009년 이후 주식과 대출을 통한 우버의 총 자금조달액은 150억 달러(약 17조3천억 원)로 늘어났다.

우버는 레버리지론 형태로 빌린 이번 대출에 대해 5%의 높은 금리를 지급하게 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S&P 글로벌 마켓에 따르면 신규 레버리지론의 평균 금리는 3.9∼5.5% 정도다.

우버는 세계 시장에서 급격한 확장을 위해 비전통적인 방법으로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번 대출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35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은 후 한 달 만이다.

우버의 기업가치는 전 세계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높은 680억 달러(79조 원)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GM보다 250억 달러 높은 금액이다.

우버가 얼마나 빨리 돈을 써버리고 있는지는 불명확하다.

우버는 새롭게 개척하는 신흥시장을 위주로 승객과 기사들의 관심을 끄는데 수백만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는 현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옛 디디콰이디)과 차량호출시장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천문학적인 돈을 퍼붓고 있다.

우버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수익을 내고 있다고 하지만,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출혈이 크다.

디디추싱도 우버에 맞서기 위해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45억 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고, 28억 달러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디디추싱의 기업가치는 28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