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매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중국 매장에서 수백명의 직원들이 파업에 들어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시(江西)성 난창(南昌),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등 최소한 중국 내 3개 이상의 월마트 매장 직원들은 최근 사용자 측이 시간제 근로시간 기준을 변경한 데 대해 항의하며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미국 뉴욕에 있는 중국 노동인권 단체인 '중국노동자관찰' 리창(李强) 대표는 고용자 측이 기존의 시간제 근로 기준을 종합 시간제 근로 기준으로 바꿔 임금 인상 없이 근로시간을 늘린 것이 파업을 촉발했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다른 해외 매장에서 수익이 감소하자 중국매장에서 추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시간제 근로 기준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매장 측이 노조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근로 조건을 변경한 것은 노동법에 위배된다며 기존 노조 대신 선거에 의한 노조 도입 허용을 요구했다.

리 대표는 중국에는 종전 유일 관영노조인 中華全國總工會(중화전국총공회)가 사실상 근로자들의 이익을 제대로 대표하지 못했으나 최근 들어 선거에 의한 노조가 속속 설립되면서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매출 부진을 겪는 해외 매장들을 잇따라 폐쇄하면서도 '세계의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개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선 작년 12월 매장 10개를 개점한 데 이어 2015~2017년 115개의 새로운 매장을 열 계획이다.

월마트는 또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2위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JD.com·징둥)과 손잡았다.

월마트는 이날 중국의 온라인 소매 사이트인 이하오디엔을 JD닷컴에 팔고 15억 달러(약 1조7천억원) 상당의 JD닷컴 지분 5%를 받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