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맞붙는 스마트폰은 주춤…반도체·DP 주축 호조세 이어갈 듯

7일 발표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어서는 등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하면서 3분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분기 실적의 '효자'인 IM(IT·모바일) 부문의 실적이 다소 주춤할 수 있겠지만 반도체와 DP(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으로 고른 실적으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 51조4천억원, 영업이익 7조2천억원이다.

전통적으로 전자업계는 계절적 비수기인 상반기 실적이 낮고 성수기인 하반기 실적이 높은 '상저하고'(上低下高) 양상을 보인다.

2분기 수준만큼은 아니지만 하반기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하반기 실적의 든든한 받침대는 세트보다는 부품 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 실적은 2분기에 전 분기보다 소폭 개선된 데 이어 3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낸드의 경우 기업형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고가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하반기부터 매출이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업체보다 1∼2년 이상 앞선 기술력과 최근 D램의 가격 반등 등의 요인도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싣는다.

3분기에는 D램과 낸드 부문 출하 증가율이 20%에 달하면서 반도체 부문 이익이 3조4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 분기 적자를 냈던 DP 부문은 2분기에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3분기에 수익성이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세계 시장의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형 OLED 패널은 내년 애플 아이폰 탑재를 앞두고 그 수요가 중국 등 다른 제조사들에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IM 부문의 하반기 시장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상반기 IM 부문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의 판매 호조, 갤럭시A·E·J 등 중저가 라인업의 안정적 운용 등이 수익성을 개선했다.

애플의 부진으로 마케팅 비용을 아낄 수 있었던 것 역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애플의 출격이 예고돼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9월 아이폰7이 출시되면 삼성전자 실적이 다소 위축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역시 다음 달에 '갤럭시노트7'(가칭)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전작(갤럭시S7)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역시 변수다.

우선 세계 경제의 장기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당장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불안정성도 언제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