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최근 돌연 휴직을 신청한 홍기택 AIIB 부총재의 후임자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진리췬 AIIB 총재는 지난 4일 미국 경제방송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홍 부총재 휴직에 대해) 부총재 자리를 신속하게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적합한 인물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부총재를 찾는 것은 임시로 (홍 부총재) 공백을 메우려는 것이 아니라 부총재직을 계속 수행할 사람을 물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AIIB가 휴직 중인 홍 부총재 사퇴를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홍 부총재가 리스크담당 부총재(CRO·Chief Risk Officer)라는 중요한 보직을 맡다가 6개월 동안 장기 휴직을 신청했기 때문에 AIIB 처지에서 새로운 인물을 찾는 작업을 시작한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 총재는 인터뷰에서 “(새 부총재는) 고도의 전문성과 직업 윤리를 갖추고 조직을 신념 있게 이끌 인물이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홍 부총재가 갑자기 장기 휴직에 들어간 것에 큰 불만을 품고 있음을 방증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AIIB는 이르면 이달에라도 정식 공고를 내고 홍 부총재 후임자 인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AIIB가 정하는 것이므로 한국인이 후임자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AIIB 회원국 중 분담금 부담 순위는 5위(37억달러·지분율 3.81%)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