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Single) 또는 1인 가구가 새로운 소비시장을 형성하자 식품, 주택, 소형가전 등 관련 산업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을 집중적으로 개발·출시하는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

1인 가구의 증가로 문화향유의 방식을 집단에서 개인화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홀로 취미와 여가시간을 보내는 '나 홀로 라운징(Lounging)'.

1인이 독립적으로 취사·취침 등 생계를 유지하는 1인 가구의 부상으로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부문에서 새로운 추세가 형성되고 있다.

고령 인구가 늘어나고 청년 세대의 실업률 증가에 따른 결혼 지연 등으로 1인 가구가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지역별 특성에 따른 자치단체의 대응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6일 전북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1인 가구는 2015년 전체 가구의 30.4% 수준이지만 2020년에는 33.5%, 2030년 37.7%로 전망됐다.

특히 전북의 1인 가구 증가는 고령인구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1인 가구가 2014년 20만명을 넘어섰고 비슷한 시기에 65세 이상 고령인구도 30만명을 돌파하면서 전북의 1인 가구 증가는 노인 1인 가구가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북의 65세 이상 노인 1인 가구는 전체 1인 가구의 41%를 차지해 전국 평균 27.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27.7%, 여성 72.3%로 여성 노인들이 혼자 사는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29∼39세 청·장년 1인가구는 2015년 16.7%에서 2030년 13.9%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시말해 전북의 1인 가구는 연령별로는 노인, 지역별로는 농촌, 성별로는 여성이라는 특징을 가지는 만큼 이 같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1인 가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연구원은 노인 1인 가구에는 주거·돌봄·안전·고용지원에 중점을, 장년 1인 가구에는 여가문화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노인 1인 가구를 위해 사회적 안전망 구축과 돌봄 중심의 대안을 마련하고 장년 1인 가구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활용한 맞춤형 여가 문화산업과 소형임대주택 활성화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지자체-경찰서-지역방범대 등이 연계해 안전마을을 지정·운영함으로써 노인들의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노인 1인 가구의 식사·이미용·치매상담·건강검진·돌봄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지역거점기관 운영도 제시됐다.

또 노인 1인 가구의 남는 주거 공간을 청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니어-주니어 세대공감 홈쉐어링 조성이나 농촌 노인 고독사 방지를 위한 그룹홈 확대 등의 방안도 필요하다고 전북연구원은 덧붙였다.

전북연구원은 이중섭 연구위원은 "전북은 노인 1인 가구가 전국 평균에 비해 높은 반면 청장년 1인 가구 비중이 낮은 만큼 인구학적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홀로 여행객을 위한 숙박시설, 음식, 문화 프로그램 등을 개발할 것을 지자체에 주문했다.

아울러 1인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식료품, 비주류음료와 함께 오락, 문화활동분야의 산업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