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직장] '행복한 직원'이 '최고의 일터' 만든다
DHL코리아(DHL Korea)가 세계 최대 인사조직 컨설팅 기업인 에이온휴잇이 선정한 ‘2016 한국 최고의 직장(Best Employers)’에서 대상을 받는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BAT Korea), 한국먼디파마, 페덱스코리아, 한국로슈진단, 한국맥도날드, 힐티코리아 등도 한국 최고의 직장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BAT코리아, 한국먼디파마, 메트라이프생명 등 3개사는 특별상을 받는다. 시상식은 7일 서울 반포동 메리어트 서울 호텔에서 수상 기업들의 사례발표와 함께 열린다. 이날 행사에선 수상 기업들의 인사관리(HR) 책임자들이 어떻게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와 만족도를 높였는지에 대한 생생한 사례를 들려줄 예정이다.

◆‘한국 최고의 직장’ 선정 기준 세 가지

에이온휴잇의 ‘한국 최고의 직장’ 조사는 30여개 국내외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부터 올 4월까지 각 기업의 최고책임자(CEO), 인사담당자와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과 인터뷰를 통해 이뤄졌다. 전상길 한양대 교수, 신우성 한국바스프 대표, 이미라 GE코리아 전무, 강성춘 서울대 교수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최고의 직장지수(50%) △인재관리 성숙도 지수(20%) △경영성과와 HR효과성(30%) 등 세 가지 기준을 잣대로 수상 업체를 선정했다.

최고의 직장 지수는 지난 15년간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된 기업들의 공통된 특징인 △직원들의 높은 성과몰입 △우수한 고용 브랜드 △효과적 경영진 리더십 △고(高)성과 문화 등으로 구성됐다. 이런 특징들을 기반으로 한 직원 의견조사를 정량화해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과 성과향상에 대한 회사 노력을 보여준다. 인재관리 성숙도 지수는 기업의 인재관리 제도와 프로세스가 얼마나 잘 구축되고 운영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고, 경영성과 지수는 인재관리 전략이 사업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올해 한국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한국 전체 평균보다 11% 높은 매출과 14% 높은 내부 채용비율을 보였다. 또한 최고의 직장 지수도 일반 기업보다 평균 20% 높았다.

특별상은 ‘여성을 위한 최고의 직장’과 ‘Y세대를 위한 최고의 직장’ ‘성과몰입을 중시하는 최고의 직장’ 등 세 부분으로 나눠 선정했다. 여성을 위한 최고의 직장은 조직 내 여성 직원과 여성 매니저 비율, 그리고 여성직원들의 의견을 조사에 반영해 선정했고, Y세대를 위한 최고의 직장은 1979년에서 1990년 사이에 태어난 Y세대 직원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경력기회와 보상이 있었는지를 물어봤다.
[한국 최고의 직장] '행복한 직원'이 '최고의 일터' 만든다
◆최고의 직장 직원 70% “회사는 약속을 지킨다”

최고의 직장들은 차별화된 직원가치 제안 제도를 두고 있었다. 직원 제안을 인사관리 정책에서 실질적으로 적용, 실현하고 있는 점도 공통점이다. 이는 직원들의 회사 만족도를 높게 했다. 최고의 직장에 선정된 직원 70%는 “회사가 직원과의 약속은 지킨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 또한 최고의 직장에 선정된 직원의 절반 이상(52%)은 주위 사람들에게 “회사 입사를 추천하겠다”고 응답했다.

실제 한국맥도날드는 직원들의 자부심 고취와 고용브랜드 증진을 위해 차별없는 경력기회를 주고 있으며,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현금기부, 윤리적 원두 구매, 장학금 지원, 환경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경기 침체기인 2008년 오히려 ‘즐거운 직장팀’을 만들어 생애주기별 복지 프로그램, 소통캠프, 심리 상담, 전직원 선식 제공 등으로 ‘인간존중 경영’을 실천했다. 한미글로벌도 직원 개개인과 가족의 행복을 추구하는 행복경영 실현을 위해 10년 근속자에게는 2개월 안식휴가와 자녀 수 제한없이 전 연령 학자금 지원 등 차별화된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최고의 직장 중간관리자들은 직원의 성공을 지원하고 있었다. DHL코리아는 글로벌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을 전 매니저와 슈퍼바이저를 대상으로 운영 중이며, 한국로슈진단은 중간관리자만을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 'ALPS'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BAT코리아는 여성 관리자 경력을 위한 커뮤니티를 운영해 여성 관리자 비율을 높이고 있었다.

최고의 직장들은 업무 의미성 부여를 통해 성취감을 향상시키고 있었다. 페덱스코리아는 커리어포럼과 직원교환 프로그램으로 전 직원이 희망하는 직무로 이동할 수 있는 경력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한국먼디파마는 영업관리자의 70%를 사내공모를 통해 뽑고 있다. 힐티코리아는 영업조직의 전문역량 강화를 통해 고객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2001년 시작된 ‘최고의 직장’ 연구조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한국, 뉴질랜드,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태국, 호주, 홍콩 등 12개국에서 하고 있다.

심사평

전상길 심사위원장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한국 최고의 직장] '행복한 직원'이 '최고의 일터' 만든다
"회사와 강한 유대의식이 최고의 직장 만든 원동력"

에이온휴잇의 ‘2016 한국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된 10개 기업들은 최고의 직장이 나타내는 네 가지 특징인 △직원 성과몰입 △고용브랜드 △경영진 리더십 △고(高)성과 문화 등 각 영역에서 전체 참여회사 대비 평균 20% 이상 높은 점수를 보여줬다. 또한 이들 기업은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높은 긍정적 인식과 회사와의 강한 유대관계를 보여줬다. 경영성과에서도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전체 참여사 대비 11% 높은 매출과 9% 높은 여성 직원 비율, 14% 높은 내부 채용 비율 등으로 차별화됐다.

특별상을 받는 세 기업은 모두 연령, 성별 등에서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문화적 특징을 보였다. 세 기업 모두 여성 매니저 비율이 평균 34%로 수상 기업 평균보다 무려 10% 높게 나타났다.

올해 심사 결과를 볼 때 올해 최고의 직장에 선정된 기업 중 작년에 이어 수상한 기업은 총 7개(70%)로 나타났고, 토종 한국 기업의 진입이 쉽지 않다는 특이점이 있다. 한국 기업의 기업문화관리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심사를 하면서 첫째 최고의 직장지수(Best Employer지수), 둘째 인재관리의 성숙도지수, 셋째 경영성과 및 HR효과성지수의 세 지수를 균형있게 감안했다. 또한 이 세 지수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조사, 인사부서의 의견조사, CEO 인터뷰와 설문을 토대로 순위를 구분하지 않고 10개의 대상기업을 선정했고 동시에 3개의 특별상(Y세대/여성선호/성과몰입) 기업을 선정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