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채널 재승인 과정에서의 금품 로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롯데홈쇼핑(우리홈쇼핑)이 작년 한 해 동안 쓴 접대비가 3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이후 연간 최대 규모로, 지난 8년간 롯데홈쇼핑이 지출한 전체 접대비의 약 25% 수준이다.

6일 재벌닷컴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롯데그룹 계열사의 연결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2008∼2015년 판매비 및 관리비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접대비 명목으로 33억원을 지출했다.

홈쇼핑 채널 인허가 문제가 불거진 2014년 29억원을 지출하는 등 2014∼2015년 쓴 접대비가 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년간 롯데홈쇼핑이 지출한 접대비(139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또 롯데홈쇼핑 접대비는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홈쇼핑이 2013∼2015년 3년간 쓴 접대비는 80억원으로 그 전의 5년(2008∼2012년)간 지출한 것(59억원)보다 21억원 정도 많았다.

연평균으로 계산하면 2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검찰 수사 과정에서 지난해 4월 채널 재승인 심사 당시 특정 부서 주도로 비자금을 만들어 금품 로비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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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은 2014년에도 황금시간대 광고 편성 명목 등으로 납품업체에서 리베이트를 받거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신 헌(62) 전 롯데쇼핑 대표를 비롯해 7명이 구속기소되고 전·현직 상품기획자(MD) 3명이 불구속기소됐다.

한편 지난 8년간 롯데홈쇼핑이 지출한 접대비는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롯데쇼핑(677억원), 호텔롯데(375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같은 기간 롯데그룹 계열사가 쓴 전체 접대비는 2천35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