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아키텍처(구조) 역량이 없으면 구글이나 페이스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삼성전자의 사내방송 SBC가 5일 ‘삼성 소프트웨어 경쟁력 백서 2부, 우리의 민낯’이라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에서 지적한 내용이다. 삼성의 소프트웨어 구조 역량이 취약하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소프트웨어 구조란 소프트웨어 설계와 업그레이드를 통제하는 지침 및 원칙을 뜻한다. 즉 겉보기가 좋아도 구조가 잘못 짜여져 있으면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SBC는 이날 방송에서 “설계가 잘된 소프트웨어는 뭔가를 새롭게 바꾸거나 확장하기 쉬운 반면 설계가 잘못되면 작은 개선을 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꼬집었다.

SBC는 소프트웨어 조직의 변화도 주문했다. 직급이 올라가면서 관리업무에만 매달리는 조직의 비효율성도 비판했다. SBC는 “직급이 올라가면 실무적 소프트웨어를 제쳐두고 관리업무에만 집중하고 있다. 전문성이 축적된 개발 리더 양성이 미흡했다”며 “조직관리의 부담에서 벗어나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