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짜장·짬뽕라면의 거침없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라면 시장을 뒤흔들었던 이들 제품 매출이 날씨가 더워지면서 눈에 띄게 줄었다.

5일 이마트에 따르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라면 업체의 4곳의 프리미엄 짜장·짬뽕라면 8개 제품이 전체 봉지라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초까지만 해도 50%를 훌쩍 넘었으나 최근 10%대까지 하락했다.

작년 12월에는 프리미엄 짜장라면과 짬뽕라면이 전체 봉지라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6.9%, 38.6%로 합계 55.5%였다.

이 비중은 짬뽕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1월 54.2%, 2월 51.5% 등 50%대를 유지했으나 3월 40.1%, 4월 32.2%, 5월 22.8%로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프리미엄 짜장라면 6.6%, 짬뽕라면 10.7%로 합계 17.3%를 기록했다.

작년 말 45%에 달했던 프리미엄 짬뽕라면의 비중이 급락하면서 프리미엄 라면의 약세에 주요 원인이 됐다.

이마트에서 프리미엄 라면의 선전에 탄력을 받아 지난겨울 40% 수준까지 치솟았던 봉지라면 매출 신장률은 5월과 6월 각각 5.6%, 3.7% 감소하는 등 최근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출시한 '짜왕' 효과가 사라진 데다 작년 말부터 불었던 짬뽕라면 열풍이 더운 날씨에 시들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짜왕'의 성공을 시작으로 연이어 프리미엄 짜장라면이 출시됐고 하반기에는 오뚜기 '진짬뽕' 등 프리미엄 짬뽕라면이 큰 인기를 끌었다.

출시 초반 집중된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이 끝난 데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계절적으로 맵고 뜨거운 국물 라면보다는 비빔면 등 국물 없는 라면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도 최근 프리미엄 라면 약세 원인으로 분석된다.

라면업계는 프리미엄 라면의 인기가 정점을 찍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라면이 그동안 워낙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매출이 감소하겠지만 새로운 시장을 형성한 것은 사실"이라며 "찬바람이 불면 다시 매출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기온이 상승하면 매출이 오르는 국물 없는 라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팔도는 비빔면 시장의 절대 강자인 '팔도비빔면'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팔도는 기존 가격에 양을 늘린 '팔도비빔면 1.2' 한정판 1천만개를 지난 3월 출시해 50일 만에 모두 판매했으며, 추가로 1천만개를 판매 중이다.

농심과 오뚜기는 차별화된 국물 없는 라면 신제품을 출시했다.

농심은 유럽풍 소스로 맛을 낸 '드레싱누들'을 내놨다.

매운맛 중심이었던 기존 비빔라면 시장에서 상큼한 맛으로 내세운 제품이다.

오뚜기는 진짬뽕을 볶음면으로 만든 '볶음진짬뽕'과 파스타 형태의 '아라비아따'를 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