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투자가 증가하는 등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상반기 FDI 규모가 105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증가했다고 4일 발표했다.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인 2014년의 103억3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노리고 국내에 진출하거나 한국 기업과 합작 투자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말했다. 중국이 해외 투자자 보호에 취약하기 때문에 한·중 FTA로 중국에 수출할 때 관세 혜택이 있는 한국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게임 음원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FDI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미국 중국 EU와 모두 FTA를 맺은 유일한 국가라는 사실이 외국인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FDI가 계속 증가할지는 미지수다.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등의 영향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FDI는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정부는 올해 투자 유치 목표를 작년(204억30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으로 잡았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