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경영에 올인하는 기업들] 환경안전 강화하는 IT기업…안전사고 사전 차단하는 항공사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안전경영을 경영의 최우선 목표 중 하나로 두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판매망을 구축한 기업이 어느 한 국가에서라도 안전사고를 일으킬 경우 경영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다. 한 번의 실수는 수많은 인명 손실을 부를 수 있는 만큼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경영 수준도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통용될 수 있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고 있다.

◆전자업계, 글로벌 수준 안전경영

삼성전자는 설비 노후화에 따른 문제점을 사전에 찾아내고, 안전규정 미준수로 인한 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지속적인 안전 교육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문화 정착을 목표로 2016년 1월 안전문화사무국 조직을 신설했다. 또한 안전문화 수준평가를 위한 설문문항을 개발해 2015년부터 글로벌 사업장을 대상으로 정기 평가를 하고 있다. 협력업체들의 안전도 챙기고 있다. 지난해 6월엔 협력사 470개를 초청해 안전 교육을 시행했다.

LG전자 역시 안전경영이 미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LG전자는 환경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각 사업장의 시설 및 안전 관리 현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폐수처리장 악취 저감시설 등 환경 시설물을 개선하고 노후화 설비는 수리 및 정기적으로 교체하고 있다. 또 위험물질 방제장비, 보호장비 및 화재예방을 위한 스프링클러 등 신형 안전 장비를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LG전자는 에너지, 환경, 안전, 보건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2009년 ‘LG전자 환경안전 통합 표준’을 제정했다. 이를 글로벌 사업장에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특히 ‘전사 환경안전심사(Global EESH Audit)’ 체계를 토대로 2005년부터 매년 국내외 생산사업장과 연구소를 대상으로 환경안전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LG전자는 국제사회 규제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4년 환경안전 규제에 대한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관리 체계를 시스템화했다. 이를 통해 국가별 규제 및 법규 정보 점검 전 사업장의 규제 준수 현황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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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안전경영 최우선

대한항공은 지속적인 안전강화 노력을 토대로 항공안전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안전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상의 운영체제(operational excellence)’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정비, 운항 등 항공기 운영과 관련된 모든 부문에서 절대 안전운항 체제를 확립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은 세계적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을 비롯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및 미국연방항공청(FAA), 유럽항공연합(JAA) 등 유수의 항공 관련 기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운항 안전성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에어버스, 보잉 등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사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정시 운항을 하는 항공사로 잇따라 선정되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다. 아시아나는 계획 대비 실제 운항 현황을 모니터링해 실시간 통제, 조정하는 비행감시시스템(FWMS: Flight Watching and Monitoring System)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비정상 상황 발생을 사전 예방하는 체제를 완벽하게 구축하고 안전한 운항 통제를 하고 있다.

아울러 전 세계 기상 정보를 접수하고 실시간 기상 체크를 하고 있으며 악기상 예보, 발생 공항에 대한 경보, 기상정보의 사내 공유 및 전파 체계 등이 가능한 종합통제 시스템(AFOCS)을 구축해 예방적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공항과 항로기상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한 예측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미국 민간기상정보 회사인 WSI(Weather Service Incorporated)사의 기상시스템을 도입해 악기상 감시를 통한 회피 비행, 운항 승무원에 대한 기상 정보 제공 강화 등을 통해 안전운항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도 사소한 안전사고로 회사 전체 이미지가 어그러질 수 있다”며 “글로벌 기업일수록 안전 관리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