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H-옴부즈맨 발대식’에 참석해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곽진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H-옴부즈맨 발대식’에 참석해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차량 개발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안티 현대차’ 성향의 소비자들과 머리를 맞댄다.

현대차 소비자 감시단인 ‘H-옴부즈맨’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발대식을 열고 5개월간 활동에 들어갔다. H-옴부즈맨은 현대차가 소비자의 제안을 듣고, 현대차를 둘러싼 오해를 없애는 등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했다.

H-옴부즈맨으로는 20개 팀 79명이 최종 선발됐다. 여기에는 ‘안티 현대차’ 온라인 커뮤니티로 유명한 ‘보배드림’ 회원 등 안티팬 33명도 포함됐다.

H-옴부즈맨에는 데니스 홍 미국 UCLA 교수,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이동철 하이엔드전략연구소 소장, 홍성태 한국마케팅학회장(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등 4인의 멘토가 참여한다. 이들이 각자 팀을 맡아 현대차와 옴부즈맨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며 현대차에 쓴소리를 할 예정이다.

송 부사장은 “현대차가 자랑하는 가격 대비 훌륭한 성능을 앞세운 성장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소비자의 욕구를 읽고 감성 경쟁력을 높여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현대차 직원들은 조직 안에 있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며 “앞으로 5개월 동안 소비자가 느끼고 있는 불편함을 찾아 회사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H-옴부즈맨의 모든 활동은 팀 단위로 이뤄진다. 현대차는 활동비와 모니터링을 위한 차량 시승 기회 등만 제공한다. 각 팀 내에서의 일정 조율에도 현대차는 관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진정성 있는 소통을 위해 현대차에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을 대거 옴부즈맨으로 위촉했다”며 “혹독한 의견을 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