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상반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3일 회원사 해외법인을 상대로 올해 하반기 경기전망을 기업경기실사지수(BSI)로 점쳐본 결과 88.5로 나타나 상반기(101.7)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BSI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전경련은 지난달 해외진출법인 1380개 중 251곳(응답률 18%)에서 받은 답변을 토대로 '2016년 하반기 글로벌 및 교역대상국 경기전망'자료를 공개하고 이같이 전했다.

하반기 실적 악화 전망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45%를 차지하는 미국·일본 등 주요국의 경기의 회복세가 불투명해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에서는 당초 개인소비지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상반기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영향으로 전반적인 경제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중국은 철강 등 주요 업종의 공급과잉 조정과 경기 연착륙에 대한 우려로 당분간 경기가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중국을 제치고 한국 기업의 생산기지로 부상한 베트남·인도·태국 등 신흥국 경기는 개선될 전망이다.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기 위해 중국 경제 연착륙(27.8%),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완화(24.7%), 브렉시트 등 경제 불확실성 해소(19.1%)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미국·중국·유럽 등 글로벌 경제 전반에 드리워진 불확실성 요소가 경기 회복의 걸림돌인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전세계적으로 보호주의 확산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주재국에서 보호주의적 조치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응답기업의 25.2%는 지난해에 비해 외국기업에 대한 규제가 더욱 심해졌다고 답했다. 내용 면에서는 새로운 규제를 도입(31.7%)하거나 기존 규제라 하더라도 엄격히 운용(41.3%)하는 방식을 통해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조치를 시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기업에 대한 차별조치를 시행하는 경우도 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보호주의 확산 우려가 단순한 우려가 아닌 사실로 드러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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