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다크호스'

올 하반기에 주목할 만한 은행은 어디일까.

5대 대형은행장들은 3일 연합뉴스의 설문조사에서 신한은행, 국민은행, KEB하나은행, K뱅크 등을 주목할 만한 은행으로 손꼽았다.

2010년대 들어 '리딩뱅크' 지위를 내놓지 않고 있는 신한은행은 KB국민은행을 주목했다.

윤종규 행장이 KB금융 회장을 겸임하면서 지배구조가 안정화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윤 행장이 국민은행과 KB금융을 동시에 관할하면서 LIG손해보험, 현대증권과 같은 '대어'를 그룹에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그룹 내 은행 비중도 60%대 수준으로 낮아졌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은행업이 은행과의 경쟁뿐 아니라 제2금융권은 물론 핀테크 등에 따른 다양한 산업과 경쟁을 해야 하는 환경이지만 은행권 내에서는 KB를 주목한다"며 "지배구조가 안정화되면서 조직 전체적으로도 차분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4년 윤종규호 출범 후 2000년대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KB국민은행은 신한은행을 경계 대상 1호로 선정했다.

수익성 관리가 뛰어난 데다가 해외진출이나 핀테크 등 신종 사업분야에서도 기민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판단에서다.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선의의 경쟁자로서 지피지기(知彼知己)한다는 자세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으로 덩치를 키운 KEB하나은행을 하반기 주목할 만한 은행으로 꼽았다.

KEB하나은행은 1분기 총자산 규모 338조원으로 은행권 1위인 데다가 올 하반기부터 통합에 따른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지난달 전산통합을 완료해 향후 점포 통합과 해외진출, 각종 사업 등에서 양 은행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이 아니라 올 하반기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를 다크호스로 지목했다.

KT가 주축이 된 K뱅크는 KT의 통신사 포인트, GS리테일의 유통사 포인트를 통합한 멤버십을 선보일 방침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최근 K뱅크에서 고객기반 확대를 위해 포인트제도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며 "저금리 시대일수록 고객기반 확대가 매우 중요한데 본격적인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 이런 포인트제도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주목할 만한 은행을 묻는 항목에 답변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박의래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