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 오르면서 수출 감소율 완화 추세…브렉시트·유가가 상승세 변수

18개월째 이어진 우리나라 월 수출 감소세가 언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우리나라 수출이 최근 감소폭을 크게 줄여나감에 따라 하반기 수출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월 수출액은 453억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7%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작년 6월 -2.7% 이후 최소 감소율로 지난 4월 -11.2%, 5월 -6.0% 등으로 최근 낙폭이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수출 감소율은 -10.0%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10.8%보다 개선된 모습이다.

최근 수출이 조금씩 활기를 찾는 것은 주력 품목의 단가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반도체 D램 DDR 4기가 제품의 경우 지난해 5월 1.47달러에서 지난 6월 1.52달러로 올랐다.

철강 열연강판도 지난 1월 t당 333달러에서 6월 431달러로 회복세다.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의 평균 단가도 1월 각각 978달러, 40.7달러에서 6월 1천105달러, 53.4달러로 상승했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세종청사 브리핑에서 "반도체의 단가가 상승세로 돌아섰고 철강 단가도 중국 구조조정과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상승세"라며 "액정표시장치(LCD)도 안정화 추세이며 유가의 영향을 받는 석유화학 제품도 소폭 개선되거나 유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고무적인 것은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세계 경제와 교역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어서다.

산업부는 특히 평판디스플레이, 철강, 석유화학, 컴퓨터, 일반기계 등의 하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평판 DP의 경우 LCD 패널 가격 하락 폭이 둔화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철강도 수출 단가가 더 회복되면서 철 구조물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은 유가 상승 기조에 따라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고 컴퓨터는 PC 교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정승일 실장은 "특히 반도체는 단가와 물량이 함께 회복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수출단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7월은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1.5일(토요일은 0.5일로 계산) 적은 탓에 곧바로 수출액이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8월 이후 본격적인 수출 회복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와 유가로 인한 글로벌 불안정성이 변수다.

브렉시트가 당장 우리나라 수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EU 등 세계 경기 둔화에 영향을 미친다면 우리나라의 수출 회복세도 더딜 수밖에 없다.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유가도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정 실장은 "6월 수출에 브렉시트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EU로의 수출이 -16.3%로 줄어든 것도 브렉시트가 아니라 선박 인도 등 일시적 요인에 따라 감소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하루 평균 수출액이 지속적 증가하고 있고 원화 기준 수출액도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수출회복을 위한 모멘텀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 부정적 외부 요인이 지속하지 않는다면 상반기보다는 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