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내내 저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결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책임을 국민에게 설명하게 됐다.

통계청은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0.8% 올랐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이 물가안정목표로 제시한 2.0%를 한차례도 도달하지 못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0.8%에서 2월 1.3%까지 뛰었다가 3월과 4월에는 각각 1.0%를 기록했고 5∼6월에는 두 달 연속 0.8%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0.9%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이 예측한 것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 4월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반기 1.0%, 하반기 1.4%를 각각 기록하면서 연평균 1.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처럼 낮은 것은 국제유가가 작년보다 하락한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가 많이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는 연초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40달러대 후반까지 올라섰지만, 작년 6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10달러 이상 낮은 수준이다.

유가 하락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 둔화 등으로 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교역량 증가가 주춤하면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한은도 지난달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서 "소비자물가는 저유가에 주로 기인해 1% 내외의 낮은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이주열 총재가 처음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작년 12월 한은은 2016∼2018년 달성할 중기 물가안정 목표를 연 2%로 제시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물가안정목표에서 ±0.5%포인트(p) 이상 벗어나면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관련 상황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이 제시해온 물가안정목표제의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책임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오는 14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본관에서 이 총재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설명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 등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에 다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