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가 인터넷 생중계에 부쩍 관심을 보이며 미국 프로야구(MLB) 영상스트리밍 사업에 손을 뻗었다.

디즈니는 미국 프로야구의 영상스트리밍 사업부문인 'MLB 어드밴스드 미디어'의 지분 33%를 335억 달러(약 38조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4년 안에 추가로 지분 33%를 사들일 수 있는 선택권을 갖기로 했다.

미국 할리우드의 대형 엔터테인먼트업체 WME-IMG 역시 입찰에 참여했지만, 디즈니에 밀렸다.

디즈니는 이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온라인 스트리밍 매체가 늘어나면서 시청자 수가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디즈니는 최근 TV가 아니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디지털 스포츠 시장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30개 구단이 공동 소유한 MLB 어드밴스드 미디어는 월 9.99 달러에 인터넷으로 경기를 볼 수 있는 미국프로레슬링(WWE)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등 디지털 스포츠 시장에서 활동해왔다.

전직 미국프로풋볼(NFL) 이사인 크리스 루소는 "(이번 인수는) 디지털 시대에 앞서나가겠다는 디즈니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