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배분·유럽 신규투자 안정적 운용에 주력"
해외 주요 연기금보다 수익률 높아


국민연금공단이 영국의 EU 탈퇴 결정(브렉시트)과 관련해 국내 주식시장과 유럽 대체투자에서 방어적이고 신중한 자세를 보이겠다고 1일 밝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브렉시트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이 같은 방침을 보고했다.

기금운용위는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국내외 주식의 경우 패시브 위주의 자금 배분과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것"이라며 "영국과 유럽지역의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신규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하는 등 안정적 운용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 투자자로서의 안정적 수익성 제고라는 기금운용의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실시간으로 관련 이슈와 시장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단기적인 금융시장의 변동성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고 덧붙였다.

기금운용위는 브렉시트 투표일 전후로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대응 방안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2010년 개발한 '국민연금 위기인식지수'를 통해 시장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기금운용위에서는 작년 기금운용 성과평가안이 의결됐다.

이에 따르면 작년말 국민연금 기금은 512조3천241억원으로, 기금의 총 수익률은 4.57%(금액가중수익률 기준), 수익금은 21조7천414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1988년 이후 연평균 수익률 6.01%(누적수익금 234조1천820억원)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해외의 주요 연기금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작년 국민연금을 제외한 다른 세계 6대 연기금의 수익률은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 3.7%,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 2.7%, 네덜란드 공적연금(ABP) 2.7%,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 -0.1%, 일본의 공적연금(GPIF·연금적립금관리운용) 1.8%로 집계됐다.

일본 공적연금의 경우 작년 4월~지난 3월 회계년도를 기준으로 하면 5조엔(약 55조8천억원) 이상의 운용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의 자산군별 수익률은 대체투자 12.30%, 해외주식 5.73%, 국내채권 4.29%, 국내주식 1.67%, 해외채권 1.52% 등을 기록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는 "대형주 비중이 시장에 비해 높은 포트폴리오 구조로 인해 국내 주식의 벤치마크 대비 초과성과가 저조했고 결과적으로 벤치마크 수익률(4.87%)보다는 수익률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