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귀농 가구가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다. 절반 이상은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50~60대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15년 귀농·귀촌·귀어 가구 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 가구는 1만1959가구로 1년 전보다 11.2%(1201가구) 늘었다. 귀농인은 농촌지역(읍·면)으로 옮겨 농업경영체등록명부나 농지원부, 축산업등록명부에 등록된 사람이다.

연령별로는 전체 귀농 가구주 가운데 64.7%가 50~60대였다. 30~40대는 30%였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가 획일적 도시 생활을 접고 다양한 형태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세태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경북(2221가구), 전남(1869가구), 경남(1612가구) 순으로 많았다. 절반 가까운 숫자(5593명)는 귀농 전에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살고 있었다.

어촌을 택하는 도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처음 발표된 귀어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어 가구는 991가구로 전년 대비 8.1% 늘었다.

지난해 어가 소득은 평균 4390만원으로 도시 근로자 가구의 76% 수준이었다. 귀농·귀어인을 제외하고 전원생활을 하는 귀촌 가구 수는 31만7409가구로 전년 대비 6% 늘었다. 20대와 30대 비율은 각각 26.5%, 24.8%로 집계됐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