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경기 앞날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경기선행지수를 4년 만에 개편했다.

통계청은 선행종합지수의 구성지표를 조정하고 경기종합지수의 작성방법을 개선하는 등 제9차 경기종합지수 개편을 시행했다고 30일 발표했다. 관련 지수 개편은 2012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개편은 그동안 경기 변화를 예측하는 주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100을 넘으면 보통 3~6개월 뒤 경기가 개선된다는 걸 뜻하는 선행지수는 2014년 7월(99.8) 이후 계속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선행지수만 보면 한국 경제는 지난해 1분기부터 뚜렷한 반등세를 유지했어야 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실물경기는 예측을 빗나갔다. 현재 경제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4년 10월 99.7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1분기 이상 100 이하를 유지했다. 동행지수가 100 이하면 경기가 둔화됐다는 뜻이다. 실제 경제성장률은 2014년 3.3%에서 2.6%로 떨어졌다.

선행지수가 제 역할을 못한 것은 분석 방법이 적절치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에 후행하는 원자재 가격지수를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를 포함해 원자재 가격은 경기에 후행하는 지표인데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데 활용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비판에 통계청은 결국 경기선행지수를 개편하기로 했다. 8개월간의 개편 작업을 거쳐 국제원자재가격지수를 선행종합지수 구성지표에서 빼기로 했다. 선행지수의 또 다른 구성지표인 장단기금리차(국고채-콜금리)에서 장기금리의 기초 자료인 국고채 기준은 3년물에서 5년물로 바꿨다. 국고채 3년물이 콜금리와의 금리 차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