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3년 전 인수한 ING생명보험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자 노조가 반대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와 ING생명보험지부는 30일 MBK파트너스가 입주해 있는 서울 청진동 D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ING생명보험의 졸속 '먹튀' 매각을 반대한다"며 "MBK파트너스가 자행하는 부당징계 등 노동탄압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ING생명 인수가격 추정치가 3조∼4조원에 이른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MBK파트너스는 ING생명을 1조 8천억원에 인수해 3년 만에 재매각함으로써 무려 1조 2천억∼2조 2천억원의 이익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전형적인 '먹튀'이자 졸속 매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인수한 이후 1년 만에 270여명의 노동자를 내쫓고 여성 조합원 3명을 무연고지·원격지로 인사발령 냈다"며 "노조 운영위원에게는 노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정직 등 부당징계를 했다"고도 성토했다.

이들은 "'먹튀'를 통해 고객 자산이 안전하게 보호될 리 없고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노동자 고용불안이 고객에게 도움될 리 없다"며 "인수 시에만 형식적으로 심사하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상시심사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ING생명보험 측은 "원격지 발령 대상자 및 노조와 논의해 발령을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정직은 무단결근 등 사규 위반에 따른 정당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