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PCE물가 1.6%↑·개인소득 0.2%↑…브렉시트등 소비회복 지연 가능성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지출 증가가 다시 주춤해졌지만,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미국 경기 회복 가능성을 남겼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이 0.4%를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 4월의 PCE 증가율은 당초 발표됐던 1.0%보다 높은 1.1%로 수정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주요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핵심 PCE 물가지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1.6%로 지난 4월과 같았다.

핵심 PCE 물가지수는 전체 PCE 물가지수에서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하고 산출된다.

전체 개인소득 증가율은 지난 5월 0.2%로 수정 발표된 지난 4월 증가율 0.5%보다 낮아졌고, 임금소득 증가율 역시 0.2%로 지난 4월의 0.5%보다 낮아졌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소비와 임금 소득 증가가 이어졌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비록 증가 속도는 줄어들었지만 임금 소득이 늘어나는 점은 고용시장이 '5월 쇼크'에도 여전히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0.5% 증가한 지난 5월 소매판매도 소비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에서 소비는 전체 경제활동의 약 70%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소비관련 지표들 가운데 5.3%로 줄어들며 감소세를 이어간 저축률을 제외한다면 앞으로 본격적인 회복을 예상할 만한 요인들이 많지 않으며, '브렉시트'로 불리는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 등으로 발생할 불안요인들을 감안하면 소비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물가상승분을 감안한 실질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지난달 0.1%에 머물며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점이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다.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 충격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미국에서는 1년6개월간 약 0.2%포인트의 국내총생산(GDP) 감소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소비 둔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5월에도 핵심PCE 물가지수의 상승이 나타나지 못하고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 2%와 거리를 두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브렉시트 여파와 맞물려 단기적으로 미국 기준금리의 인상 가능성을 크게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5일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재의 0.25∼0.5%로 동결했다.

연준의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다음달 26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