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영국 기업마저 본사 이전을 검토하거나 인수계약을 취소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장기적으로 본사를 어디에 둬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며 본사 이전을 시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다폰은 "계속 상황을 따져보고 고객과 주주, 직원들의 이익에 적정한 결정을 내리겠다"면서도 영국 고객을 지원하고 투자를 계속하겠다고도 덧붙였다.

1980년대 영국에서 설립돼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보다폰은 현재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민간항공사 등을 이끄는 영국 버진그룹도 브렉시트 결정으로 기업 인수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피인수 기업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임직원 규모가 약 3천 명에 이르는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진그룹 측은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브렉시트의 영향과 향후 시장과 업계에 미칠 파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슨 회장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직접 "재투표를 요구하는 300만 명의 청원에 대해 의회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영국의 건전성과 안녕은 가파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