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GDP 대비 지하경제 비중 16.2%…물가 상승, 세금 부담이 주요인

브라질 경제의 침체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지하경제 규모가 1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 브라질경제연구소와 브라질경쟁윤리연구소(Etco)의 공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경제 규모는 9천568억 헤알(약 334조4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의 16.2%에 해당하는 것이다.

GDP 대비 지하경제 비중은 2003년 21.0%에서 줄곧 감소세를 계속했으며 2014년에는 16.1%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경제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세금 부담을 늘어나면서 지하경제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경제의 지속 성장과 조세제도 간소화, 신용거래 확대 등 그동안 지하경제를 억제해온 요인들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브라질의 지하경제 규모는 남미 2∼3위 경제국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의 GDP와 맞먹는 수준이다.

브라질 경제는 지난해 마이너스 3.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장 실적이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이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0.3%로 나왔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부터 시작해 이번까지 5차례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했다.

국내외 금융기관과 컨설팅 회사들은 브라질 경제가 2분기를 고비로 최악의 국면을 지나 서서히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3월 대비 4월 경제활동지수(IBC-Br)가 0.0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IBC-Br는 중앙은행이 서비스업, 제조업, 농축산업 등 3개 분야의 생산성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예측지수로, 국립통계원(IBGE)이 발표하는 공식 성장률에 앞서 나온다.

IBC-Br이 역성장을 벗어났다는 사실은 경제 성장세 회복을 위한 청신호로 해석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