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 다보스포럼서도 브렉시트 '초점'…中 전문가들 "對英 투자 큰 영향 없을 것"

국제통화기금(IMF)의 중국 출신 부총재가 27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경제가 최악의 경우 5.6%까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8일 신랑망(新浪網) 등에 따르면 주민(朱民) IMF 부총재는 전날 톈진(天津)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주 부총재는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 자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앞으로 3년간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4%씩 줄어들고 시장에 긴장감이 계속될 경우 투자·무역이 대폭 줄어 최악의 경우 영국 GDP가 5.6%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IMF는 브렉시트가 결정되기 전인 지난 17일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2019년 영국의 경제생산이 최대 5.5%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주 부총재는 "브렉시트가 정치적 불확실성을 초래해 향후 몇년간 글로벌 경제성장에 하강 압력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브렉시트 결정 직후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친 데 대해서는 "시장의 준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IMF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6.3%에서 6.5%로 상향 조정한 사실을 거론하며 브렉시트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낙관했다.

브렉시트 결정 직후인 지난 26일부터 톈진(天津)에서 시작된 하계 다보스포럼에서는 브렉시트가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외신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주최 측은 포럼 첫날에 '브렉시트 이후'란 주제로 긴급 분임토론을 마련했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브렉시트에 대해 "스스로 매우 실망했고 유럽의 분열이 시작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중국 측 전문가들은 대체로 브렉시트가 중국과 영국 관계에 단기적인 충격은 가하겠지만, 장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장위옌(張宇燕)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소장은 "브렉시트는 하나의 충격이지만 위기는 아니다"라면서 "단기적으로는 브렉시트가 신뢰도와 시장에 모두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국의 대(對)영국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淸華)대 교수도 "중국의 대영국 투자는 크게 부동산과 금융회사,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로 나눠볼 수 있다"면서 "영국 본토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한 측면이 크기 때문에 영국이 EU를 탈퇴하더라도 중국의 투자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