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TF 구성해 세부사항 협의…"김해 신공항 결정 대승적으로 수용" 호소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파나마와 교통 관련 사회간접자본 시설 구축을 위해 한국 기업의 참여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파나마 대통령이 차관급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세부적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바렐라 대통령이 기업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기억할 정도로 한국 기업의 기술력에 대한 인식이 깊었다"며 "특정 회사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스쿨버스 구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26일 열린 파나마 운하 확장 개통식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파나마를 방문한 강 장관은 바렐라 대통령과 직접 만났다.

파나마는 세계은행이 중남미국가들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한 국가로, 올해부터 2019년까지 추진할 대형 인프라 사업 규모가 52억 달러(약 6조1천억 원)에 달한다
파나마는 특히 국제물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항만시설 외에 지하철과 교량, 도로, 공항, 병원, 호텔, 주택, 전력 등 관련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미 최초의 지하철 1호선을 2014년 파나마시티에 완공한 데 이어 지하철 2호선을 2015년 10월부터 건설하고 있다.

또한, 조만간 지하철 3호선 입찰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기업 2곳이 지하철 교량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경제 성장과 파나마 운하 확장으로 전력 수요가 연평균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화력과 풍력, 태양광 발전, 송전선 건설 등 전력 프로젝트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강 장관은 파나마에 이어 칠레를 방문해 '제1차 태평양동맹-옵서버국가 장관회의'에 참석하고, 해외 건설 수주 지원활동을 펼친다.

2012년 출범한 태평양동맹은 멕시코·콜롬비아·페루·칠레 등이 회원국으로 42개 옵서버국가와 협력하고 있으며 중남미 국내총생산(GDP)의 38%, 중남미와 한국 사이 교역의 52%를 차지하는 경제협력체다.

강 장관은 태평양동맹-옵서버국가 장관회의에 이어서 칠레 공공사업부 관계자들과 만나 양국 간 수자원 분야 공동운영위원회·기획단을 구성·운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첫 회의에 참석한다.

한편 강 장관은 최근 김해공항을 확장해 영남권 신공항을 추진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신공항 후보 지역민들이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지만, 국익 차원에서, 경제적인 논리에 기초해서 결정이 이뤄진 것인 만큼 대승적으로 수용해줬으면 한다"면서 "지역민들의 요구가 있다면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이해와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파나마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penpia21@yna.co.kr